스포츠 베팅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를 움직이는 도박 강국 이야기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 이상이 되는 순간이 있다. 경기장의 열기, 응원하는 팀의 승패,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또 하나의 거대한 산업 바로 스포츠 베팅이다.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동시에 결과를 예측하며 베팅에 참여한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움직임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영국은 단연코 스포츠 베팅 산업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런던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Betfred’, ‘Ladbrokes’, ‘William Hill’ 같은 베팅샵은 이 나라에서 스포츠 베팅이 얼마나 대중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고 정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축구, 경마, 테니스 등 거의 모든 스포츠에 베팅이 가능하며, 프리미어리그 경기 당일에는 수백만 파운드가 오간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는 스포츠 베팅이 “일상적인 오락”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한때는 스포츠 베팅이 법적으로 제한되던 미국. 하지만 2018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베팅을 허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주를 시작으로,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등 주요 주들이 앞다퉈 스포츠 베팅 시장을 열었다. NFL, NBA, MLB 등 미국 4대 스포츠 리그가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팬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경기 참여형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온라인 베팅 앱의 등장도 미국 시장을 가속화시켰다. 팬듀얼(FanDuel),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등은 이미 주식시장에도 상장되어 있으며,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놀랍게도, 호주는 1인당 스포츠 베팅 지출액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는 비교적 적지만, 베팅에 대한 관심과 참여율은 폭발적이다.

경마와 럭비가 대표적이지만, 크리켓과 풋볼 등 다양한 종목이 베팅 대상이 된다. 호주는 스포츠 베팅 광고가 허용되어 있으며, TV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오즈(odds, 배당률) 정보가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매년 열리는 ‘멜버른 컵(Melbourne Cup)’은 ‘멈추는 국가의 날’이라 불릴 정도로, 거의 모든 국민이 경주에 참여하거나 지켜본다. 물론, 베팅도 함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스포츠 베팅의 열기가 뜨겁다. 그 중심에는 나이지리아가 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이 나라에서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결제가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축구, 그 중에서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주말마다 수백만 명이 경기 결과를 예측하며 베팅을 즐긴다.

경제적 이유로 소액 베팅이 주류지만, 그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스포츠 베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일종의 ‘투자’ 혹은 ‘희망’으로 여겨지는 문화도 공존한다.

스포츠 베팅이 활발하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걸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 경제, 규제 정책, 스포츠 열기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영국처럼 합법적이고 일상적인 나라, 미국처럼 기술과 산업이 결합된 시장, 호주처럼 대중 참여도가 높은 국가, 나이지리아처럼 성장 잠재력이 큰 곳. 이들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스포츠 베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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